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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에서 계약까지' 엄준상, 애리조나행 택한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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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전체 2순위 급 유망주, ML 제안 한차례 거절했던 이유


한국 야구의 특급 이도류 유망주로 꼽히는 덕수고등학교 유격수 엄준상이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총액 150만 달러(약 23억 원)에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을 경우 전체 2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대형 자원의 미국 직행이다. 그러나 이 화려한 계약 뒤에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첫 제안을 거절했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7일 엄준상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엄준상이 당초 애리조나의 입단 제안을 한차례 거절했었다"고 보도했다.

고교 통산 타율 0.341, OPS 0.974에 마운드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엄준상은 KBO리그 평정과 메이저리그 도전 사이에서 극심한 고민을 이어왔다. 실제로 공식 발표 불과 며칠 전까지도 부모님과 상의하며 진로를 고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마이너리그 생활과 국내 복귀 시 유턴 제한 규정 등이 엄준상의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만에 바뀐 마음" 애리조나의 진정성과 빅리그 꿈이 움직였다


한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던 엄준상의 마음을 돌린 것은 애리조나 구단의 끈질긴 구애와 오랜 꿈이었다.

엄준상은 현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실제로 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거절을 선언한 바로 다음 날, 경기 직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과 애리조나 구단이 보여준 진정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엄준상은 애리조나의 카일 리 스카우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거절 의사를 번복하고 계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부모님과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은 이곳(체이스필드)에 오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오랜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리조나의 육성 방향은 '유격수', 투타 겸업은 잠시 봉인


고교 시절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성적(투수 5승 3패, 평균자책점 1.19)을 거둔 엄준상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출발점은 마운드가 아닌 내야의 사령관인 '유격수'가 될 전망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엄준상의 강한 어깨와 투수로서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구단은 우선 엄준상을 유격수로 평가하고 육성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 조직 내에서 투수로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엄준상 역시 구단의 이러한 육성 가이드라인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그는 "현대 야구에서 투타 겸업 선수가 겪는 체력적, 기술적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유격수 포지션에만 완벽히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야수로 확실하게 성공을 거둔 이후, 몸 상태나 구속이 유지된다면 구단과 합의 하에 투수 재도전을 고려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내야수로서 빅리그 무대를 밟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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